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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6 잇솔질 6
  2. 2011.07.19 조림사업 4
  3. 2011.07.16 고생했다.... 13
  4. 2011.07.14 정동제일교회 6
  5. 2011.07.13 정리 안됨 5
  6. 2011.06.22 고양이 4
  7. 2011.05.31 커피찾아 삼만리 7
  8. 2011.05.17 리퍼 4
  9. 2011.05.09 사용기 6
  10. 2011.05.06 현상소 3

잇솔질

Diary / 2011. 7. 26. 19:17

사전에서 찾아보며, 잇솔질과 칫솔질은 동일어다.

아, 양치질까지 같은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현재의 국어맞춤법으로는 칫솔질이 맞는 말일듯 싶은데, 나는 그냥 편하게 잇솔질이라는 단어가 입에 베어있기 때문에

그냥 사용한다.

우리는 하루에 적어도 두어번 이상은 잇솔질을 한다.

칫솔에 치약을 묻히고는 예전 학교에서 배운대로 아래 위, 좌우로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몇 해전 우연히 블로그를 검색하다가 이 잇솔질에 대한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전주에 사는 치과의사라고 신분을 밝힌 분의 글이었는데 나름 상당히 공감을 하면서 읽은 기억이 있다.

그 글에서 글쓴이는, 우리가 지금까지 무수히 해온 양치질은 죄다 잘못된 것이라는

어떻게 보면 비교적 단호한 논조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해나가고 있었다.

솔직히 궁금하기도 했고 과연 그 사람의 말이 어느정도 신빙성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는,

그 분의 의견대로 지금까지 종종 잇솔질을 해왔었다.


우리가 매일 하는 잇솔질은 어디를 닦기 위함일까?

언뜻 생각하면 치아 자체를 하얗게 하기 위한 행위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치아와 잇몸의 사이의 그 작은 틈을 깨끗하게 하는 행위인 것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칫솔은, 우리가 이빨을 닦더라도 위에서 이야기한 그 부분을 닦게끔 고안되어 있는 제품인 것이다.

그래서 칫솔은, 이빨을 하얗게 하기 위해 칫솔로 이빨을 무지하게 문질러도 그 틈이 닦여지게끔 유연한 솔로 이루어져있다.

하지만 이런 행위 자체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 이빨을 닦을 때 조금만 신경을 써서 해당 부위를 집중적으로 닦아주면,

치과에 갈 이유가 엄청나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대신, 이 잇솔질을 실행함으로써 감수해야할 단점들이 있는데,

첫째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과 둘째는 초반에는 많은 피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잇솔질을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평소에 해오던, 상하좌우로 박박 세차게 문지르는 것이 아니라,

치아와 잇몸의 그 틈새에 칫솔모를 고정시키고 살살 마사지 하듯이 한부분만 집중적으로 실행한다.

보통 크기의 칫솔이라면 한 자리에서 대략 2-3개 정도의 치아를 커버할 수 있다.

이렇게 잇솔질을 하게 되면, 치아의 바깥쪽 아래 위, 치아의 안쪽 아래 위 등의 총 4개 면을 구석구석 닦아주어야 하고

시간은 본인을 기준으로 대략 15-20분 정도 소요되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정말 엄청난 피가 나온다.

그 틈새에 끼어있던 찌꺼기 들과 피가 함께 섞여나오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이렇게 잇솔질을 해대다가는 오히려 치아가 상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또 한가지 놀란 것은 의외로 치아와 잇몸 사이에 끼어있던 보이지 않은 찌꺼기가 엄청나게 많았다는 것이었다.

매일매일 이렇게 하기는 힘들었고,

치아가 개운하지 않다거나 치아 사이에 무언가가 끼어있는 기분이 들때까지 포함하여

평균적으로 하루에 한번, 저녁 자기전에는 위와 같은 잇솔질을 하였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한다.

엄청나게 나오던 피는 일주일 정도 후에는 거의 나오지 않았고,

가끔씩 찾아오던 치통도 거의 없어졌다.


이 방법이 누구에게나 맞는다고 이야기하기엔 참으로 힘들겠지만,

혹시나 자신의 치아가 조금 이상하다 혹은 천성적으로 치아가 약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딱 한달 정도, 하루에 한번씩 잇솔질을 해보실 것을 추천드리고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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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림사업

Diary / 2011. 7. 19. 18:51

모 포털의 첫화면에, 한국의 조림사업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장소가 백두대간 대관령 부근이라고 기사가 실렸습니다.

흔히 산림녹화사업이라고 하여, 196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전국의 황폐화 된 산에 나무를 엄청나게 심기 시작했습니다.

농약을 뿌리는 비행기를 이용하여 하늘에서 나무의 씨앗을 엄청나게 살포하는 등

다방면으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5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조림사업이 엄청나게 성공을 했고 이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성공적인 사업이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민둥민둥하게 헐벗은 산에 나무를 심는 행위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후세에게 온전한 우리의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 반드시 시행되어야 하는 사업이며,

일순간에 그칠 것이 아닌, 평생을 두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하는 사업입니다.

하지만, 1960년대 후분에 실행된 산림녹화 사업은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무조건적으로 성공한 사업만은

아니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당시 녹화사업에 사용될 수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우선시 된 것은,

우리나라의 지형과 온도에서 잘 견디고 성장속도가 빨라 그 가시적인 효과가 눈에 팍팍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정한 나무가 '일본이깔나무'입니다.

일본이깔나무는 우리가 '낙엽송'이라고 부르는 나무로,

우리나라 어느 산에 가더라도 풍성하게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복원이라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 풍성하게 보인다고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원래 그 자리에 자라고 있던 것들을 다시 살려주어야 복원인 것이지,

원래 자라고 있던 것이 아닌, 다른 것들을 살게 한다면 그것은 복원이 아닌 훼손에 가깝습니다.

무차별적으로 씨앗을 뿌려댄 덕에 우리 산림은 겉으로 보기에는 풍성해졌는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일본이깔나무는 그 성장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곧게 자라기 때문에

그 주변에는 다른 식물, 특히 초본이 자랄 수 없습니다.

이것은 대부분의 소나무과 식물이 가지는 공통적인 성질이기는 하지만,

한국특산식물은 소나무의 성질과는 또 다릅니다.

생태학적으로 식물은 '천이'의 과정을 거칩니다.

황무지에 아무런 간섭없이 방치해두면 제일 먼저 초본이 군락을 형성합니다.

그 이후 관목(키작은나무)이 군락을 이루게 되며, 다음 단계에는 햇볕을 좋아하는 종들이 숲을 이루게 되고(양수림),

양수림이 번창하게 되면 그 그늘 아래서 잘 자랄 수 있는 종들이 음수림을 이루게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나무들 중에서 양수림을 이루는 대표적인 종으로는 소나무 종류, 옻나무 종류, 오리나무 종류, 자작나무 종류고

음수림을 이루는 대표적인 종들로는 주목, 참나무 종류들이 있습니다.


이런 자연적인 천이과정을 거친 숲이라야 온전하게 건강한 숲이라고 할 수 있으며,

사람의 간섭이 작용하면 그 안에서 엄청난 교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복원은 그냥 그 상태로 두는 것이라고 합니다.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일부 국립공원과 백두대간 지역에는, 그 지역의 다른 수종들과 전혀 맞지 않게 자라고 있는

일본이깔나무들을 베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베어낸 상태로 어떠한 처리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서 어떤 식물들이 정착하는지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그 업적을 무조건 칭찬만 할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녹화가 진행된 지금에는

그 잔해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숲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수 있도록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현 시점에서 숲에게 그리고 우리 후손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영양가 있는 행동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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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다....

Diary / 2011. 7. 16. 23:25


제가 처음 잡은 Contax는 RX였습니다.

슬금슬금 사진을 다시금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리저리 출장을 다니면서 사용한 것이

당시 사무실에서 운용 중이던 낡디 낡은 RX....

스승님께서 추천해주신 카메라이기도 해서 오랜동안 저와 참으로 많은 곳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이러다보니, 제 카메라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슬금슬금 들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2004년 제 돈을 주고 처음으로 구입한 Contax 카메라가 바로 Aria입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제품이 생산되고 있었지만, 흔히 사진을 하시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Aria는 Contax의 이단아로 취급받아 홀대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 바디 재질이 플라스틱스럽고 너무 가볍다는 것이지요.

주로 접사촬영이 많았던지라 90% 이상 촬영은 삼각대에 단단히 고정한 뒤 조리개 f8이상 조이고 촬영을 할 때라,

카메라 자체의 무게가 그렇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무거운 매크로렌즈를 사용하다보니 마운트 부위가 플라스틱으로 된 카메라가,

사진을 오랜동안 해오신 선생님들께는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었죠.

그래서 사무실과 스승님께는 Aria 구입했다는 이야기는 하지도 못하고;;;; ㅜㅡ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사당역 5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오른편 빌딩의 2층에 '5번 출구'라는 카페가 있었습니다.

판매자분과 토요일 오후에 그 곳에서 만나 직거래로 상태가 아주 좋은 Aria를 당시 가격 4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아직까지 Aria의 가격이 그닥 큰 변동이 없으니, 이 녀석의 인기는 여전히 좋은 것 같습니다.

애지중지해가며 촬영을 잘 하고 다녔고,

온갖 코스프레 촬영장, 레이싱걸 촬영장, 개인프로필촬영 등등....

사람들이 디지털카메라의 편리함과 신기함에 빠져있을 때 유일하게 필름카메라 들고 다녔었죠....

2007년이던가?

잘 사용하던 이 녀석이 심하게 고장이 나서 수리점에 의뢰를 했더니

수리비가 23만원이 나왔습니다.

그냥 버리고 다른 카메라 살까 하다가 워낙에 정이 많이 든 녀석이라 그대로 수리를 했습니다.

수리점 사장님께서 마침 부품들이 조금 있고 해서 저렴하게 수리했다며 19만원만 달라고 하셨던 기억도 납니다....ㅎㅎ;;


얼마전부터 다시 고장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더군요.

전원스위치 부분과 노출측정, 노출고정, 셔터릴리즈 버튼이 왔다갔다....

어찌어찌 조절해서 사용하면 되기에 그대로 계속 사용을 했는데,

이제는 더이상 이 녀석을 힘들게 하는건 주인으로서 해서는 안될 행동 같기도 하고....

그래서 딱 오늘까지만 촬영을 하고는 계속 보존하자 생각을 하고 오늘 무사히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7년이라는 짧지않은 시간동안 늘 제 곁에서 좋은 사진을 남겨준 이 녀석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푹 쉬거라....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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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제일교회

Diary / 2011. 7. 14. 16:51
얼마전 정동길을 지나갈 일이 있었다.

평소에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자주 왔다갔다 하는 길이기에 그렇게 큰 감흥없이....

아시다시피 정동길은 근대 한국사에 있어 많은 사건과 아픔을 겪은 역동의 장소중 하나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정동제일교회다.

1885년에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감리교회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이 건물은 사적 256호로 지정된 건물이기도 하다.

암튼....

평소와 다름없이 교회앞을 지나고 있는데, 교회 입구에서 몇몇분이 시원한 커피를 나누어주고 계셨다.

카메라를 들고 교회 마당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그 분들 중 한 분이 우리쪽으로 오셨다.

"사진 찍으시려구요?"

요즘에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어디에서건 환영받기 힘든 세상인지라,

욕을 먹을까 싶어, 더군다나 교회라는 특수한 공간이기에 한층 움츠러들었다.

"지나가다 잠깐 들렀습니다~~ㅎㅎ;;"

최대한 웃으며 이야기했다.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분께서는 활짝 웃으시며 이야기하셨다.

"혹시 교회 안에는 들어가보셨나요?"

아니라고 말씀드리자,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셨다.

나도 이 앞을 무던히도 돌아다녔었지만, 교회 안을 구경하기는 처음이었다.

조그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출입문 앞은 종탑이었다.

증축을 할 때, 이 곳에 달려있던 종은 밖으로 옮겼다고 바뀐 자리까지 알려주셨다.

감리교회 답게 교회 안은 최대한 간결하고 깔끔했다.

토요일 오후라, 일요일 예배 준비를 하는 대학부 학생들이 열심히 공연준비를 하고 있었다.

남자분께서는 교회의 역사와 건축물의 의미 등등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고는,

편하게 사진촬영하고 쉬었다 가시라고 하며 자신은 봉사활동을 하러 간다고 나가셨다.

덕분에 우리는 20여분 동안 교회 내부를 자세히 관찰하고 구경할 수 있었다.


나는 교회를 다니지는 않지만 한국 가톨릭이나 개신교 그리고 교회건물에는 관심이 많은 편이다.

물론 정동제일교회 건물도 이러한 역사적 의의가 있는 곳이기에 매번 주변만 두리번두리번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내부를 구경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모름지기 교회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교인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 내가 생각하는 교회의 아니 모든 종교시설의 진정한 모습이다.

우리들에게 이런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분이 누구신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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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안됨

Diary / 2011. 7. 13. 15:23

요즘 이상하게 글을 좀 쓰려고 하면 정리가 안됩니다-_-

저번에도 그렇고 무언가 블로그에만 적을 수 있는,

그런 글들을 적어보려고 무던히도 노력을 해보았는데,

머릿속에서는 무언가 정리가 조금 되는 듯 하다가,

키보드를 마주하고 앉으면 영 정리가 안되네요-_-

아무래도 글 쓰기 연습을 좀 해야할까 봅니다....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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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Diary / 2011. 6. 22. 16:41

저는 원래 강아지를 좋아하고 고양이는 그닥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주인을 반기고 아는 척 해주는 것이 좋았고,

또한 어릴 적부터 강아지는 집에서 기르기도 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얼마전, 자주 가는 카페의 맞은 편 와인바에 이 근처를 배회하던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총 5마리.

사람들이 자주 왔다갔다 하는 곳에 왜 둥지를 틀었는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숨을 공간이 많고, 아이들이 가지고 놀만한 가마니, 나무조각, 지푸라기 등등이 많았기에

자리를 잡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인바에서도 고양이가 새끼를 낳고 지내는 것을 그닥 싫어하지 않아서,

일부러 내쫓지 않았고, 우리는 하루하루 그 새끼들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미 고양이에게는 이 동네 터줏대감이라는 의미에서 '이장님'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24개들이 캔을 구입해서 밥을 주었고, 우유도 종종 구입하여 같이 먹게 하였습니다.

저는 이장님 가족들을 지켜보면서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하루하루 그네들이 커가는 모습을

제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주먹 한 개도 안되던 녀석들이, 우리가 주는 먹이를 먹으면서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니,

점차 고양이라는 동물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고,

무심한 척 먹이를 주는 우리에게 호감을 보여주는 이장님과 아깽이들을 볼 때마다 왠지 모를 흐뭇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먹이 그릇도 마련해주고, 캔 사료에 일반 사료도 추가하고, 고양이에 대한 이런저렁 정보를 얻기도 하고....

이 녀석들이 언제나 사람들이 보이는 곳으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휴일에는 아침 일찍 가서 녀석들이 나올때까지 하염없는 기다림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현상하고 스캔하면서 보게 되는 이장님과 아깽이들의 모습을 보면,

내가 사진을 취미로 하는 것에 약간의 보람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보름 정도의 시간이 흐른듯....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감을 느낀 듯, 이장님은 슬슬 이사준비를 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잠든 사이, 5마리의 아깽이들을 하나하나 입으로 물어 새 보금자리로 이사를 완료했습니다.

새로 옮긴 보금자리는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곳이기 때문에, 직접 그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아직 예전의 자리로 먹이를 먹으러 오는 이장님을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모든 어머님은 위대하다는 것을, 그리고 아무리 고양이라 할지라도 자신을 위해주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친근함을 표현해주는 이장님과 아깽이들을 보며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금, 그 때 촬영한 사진들을 정리중입니다.

간간히 그 귀여운 한 가족의 모습을 포스팅 해 볼 생각입니다.

비 많이 오는 장마기간, 이장님과 아깽이들이 잘 지내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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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아 삼만리

Diary / 2011. 5. 31. 00:07


삼만리라고 하면, 대략 km로 따지면 12,000km가 되는군요-_-

시작부터 헛소리를;;;;

암튼....

제가 커피라는 음료에 맛을 들이게 되고,

우리나라에는 과연 어떤 커피가 있고 어떤 카페가 있을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커피찾아 삼만리.

엊그제 책상정리를 하다가 이와 관련된 물품들을 보게 되었고 차분히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많이도 다녔네요-_-


처음엔 카페전용 몰스킨까지 구비하여, 나름대로의 기준을 정해 이런저런 평가도 해보고 그랬다가....

닥치고 그냥 눈과 입으로 즐기자고 마음먹고는 편하게 다녔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수첩에 적는대신, 방문한 카페에서 명함 한장씩은 꼭 얻어서 명함첩에 끼워두곤 했었죠.

나중엔 그것도 귀찮아서 이리저리 책에 꼽아두거나 제 방에 던져두다가,

엊그제 정리를 한 것이구요....


이제는 블로그 시대라,

'유명 블로거' 혹은 '파워 블로거'라는 명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는데,

저도 처음에는 이런 것들 정리해서 내 블로그에 올려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자 마음먹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첩에 정리를 하려했던 것이구요.

하지만 조금씩 카페들을 다녀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과연 이 카페의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강하게 들게 되었습니다.

객관적인 정보만 올리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실지도 모르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중 하나인 블로그 혹은 개인홈페이지에 올려지는 글들이,

신경을 써서 적는다고 한들 객관적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카페이름, 가는 길, 그 공간에 대한 느낌, 커피 등

그 곳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는 그냥 내 머리속에만 담아두자고 결심 또 결심을 하게되었던 것이죠.

내가 먼저 알려주지는 않지만 누가 물어오면,

흔쾌히 가는 길과 분위기 정도는 알려주었고 그것은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몇 년간의 기록을 빼곡히 기록해두었으면, 무언가 재미난 결과물이 나올법도 했겠지만,

제 생각과 판단에 지금도 후회는 없습니다.... : )

그저,

전국을 돌아다니고 맛보고 즐긴 그 자체가 저에게는 의미있고 소중한 시간들이었으니까요....ㅎㅎ;;

물론,

이 여정이 끝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새로 생겨나는,

저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많은 공간들이 있으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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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

Diary / 2011. 5. 17. 22:54

문득, 아이폰 무상리퍼 기간이 얼마남지 않은 것 같아서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일자를 조회했더니,

5월 20일로 나왔다.

하-_-

무상리퍼가 구입일로부터 365일이기 때문에 5월 19일까지는 리퍼를 받아야 했다.

그래서 오늘!!

이런저런 정보를 가지고서는 대우일렉 상수점으로 향했다.

구입때부터 홈버튼이 살짝 둔감했던 관계로 이것 하나는 충분한 사유가 되는데, 나머지 이유가 없었다.

접수창구에서 받은 이상증상란에,

'홈버튼 불량, 자동전원꺼짐, 통화중 수신상태 불량'

이렇게 적어서 제출하고는 순서를 기다렸다.

서비스기사분과의 대면.

이리저리 훝어보시더니 홈버튼은 충분한 리퍼사유가 되기는 하지만,

부분리퍼 대상이지 전체리퍼 대상은 아니라고 하셨다.

그리고 컴퓨터를 통해 기기이력을 조회해보니, 리퍼경력이 없고 무상기간이 얼마남지 않은 것 같다고 하시면서,

아무래도 1년 정도 사용하셨으니 배터리도 빨리 닳고 사용에 불편함은 있으실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서비스기사분 앞에서 이상증상을 명확하게 보여주어야 전체리퍼 대상이지만,

위의 이유로 전체리퍼를 해주시겠다고 하시며, 박스를 들고 나오셨다.

그리고는 유심칩 바꾸어주시면 잘 사용하시라고....ㅎㅎ;;

서비스센터 들어가서 나오기까지 20분 정도 걸릴듯 했다.

깔끔하게 바꾸어온 리퍼제품을 노트북에 연결하고는 동기화하니 다시 예전대로 모든 것이 돌아왔고....

오늘날짜부터 시작해서 다시 90일 무상리퍼기간이 연장되니,

그 이전에 이상증상이 발생되면 다시 오시라는 말까지 해주셨다.

리퍼받은 폰의 iOS는 4.3.1버전인듯 싶었다.

암튼!!

무지 떨면서 갔는데, 의외로 신속하게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기분 좋게 나올 수 있었다.

이제 다음 아이폰으로 바꿀때까지 잘 사용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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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Diary / 2011. 5. 9. 02:06


그냥 혼자 몰래몰래 작성하면 언제 다 작성할지 몰라,

이 곳과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도 했던 사용기.

98% 완성된 듯 싶습니다.

솔직히 별 내용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자료 찾으면서 거의 한달이라는 시간을 소비했는데,

아쉽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그렇네요....ㅎㅎ;;

별 내용은 없습니다-_-

정말루;;;;

여기저기 흩어진 자료들 모아 놓은 것 뿐이지만,

그나마 저에게는 의미있는 작업이었다는 것으로 만족할까 합니다.... : )

이제 자야겠;;;;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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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소

Diary / 2011. 5. 6. 00:12


나름 짧지 않은(?) 기간동안 '사진'이라는 취미활동을 하면서, 많은 현상소를 다녔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다들 기억에 남는 곳이 있듯이,

나에게도 나름 의미있는 곳이 한 군데 있다.

'충무로'라는 곳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처음으로 '내 필름'의 현상을 맡겼던 곳이기도 하다.

처음에 인연을 맺게 된 이유는,

나의 사진 선생님의 단골현상소라는 이유에서 였다.

선생님의 필름현상 심부름을 다니면서, 그리고 회사에서 촬영한 슬라이드 필름 현상 심부름을 다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현상소 직원분들과 친하게 되었다.

현상소 카운터라는 곳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접하고 또한 자칭타칭 '예술가 선생님'이라는,

상대하기 힘든분들을 상대해야 하는 자리인만큼 오랜기간 동안 버티어 내는 직원은 많지 않았다.

그 곳에서 일하던 카운터 아가씨 중 유독 기억에 남는 아가씨가 있다.

훤칠한 키에 늘 생글생글 밝은 미소를 얼굴에 머금고 있던, 사진과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어느새인가 정직원으로 일하게 된 아가씨.

오후 6시 현상마감시각에 겨우 세이프 하여 아가씨에게 필름을 맞기고는 주변에서 커피 한잔 하고 있다가,

현상소가 문을 닫을 밤 9시 즈음에 필름을 찾아, 그린호프 앞 버스정류장에서 집으로 오는 77-1번 버스를 타고 오는게

당시 나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였다.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만나 같은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아가씨 집이 우리집을 지나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카운터 마감근무가 있던 날이면 종종 같이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곤 했었다.

일단 단골이 되면, 어떤 매장이던지 잘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의무아닌 의무이기에

가끔 간식꺼리도 사가고, '~~데이'에는 근처 빵집에서 조그만 케이크도 하나씩 사드리곤 했었다.

그러다 어느날이던가, 갑자기 며칠동안 아가씨가 보이지를 않기에

현상실장님께 여쭈어보니 집안 사정으로 인해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매장을 그만 두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요즘도 종종 그 아가씨 생각이 나곤 한다....ㅎㅎ;;


암튼-_-

중요한 이야기는 이것이 아니고....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한 그 현상소에서 나는 어느새부터인가 '할인'을 받게 되었다.

흔히 충무로의 큰 현상소들의 경우에는 스튜디오, 작가, 일반인 이렇게 세 부류로 고객들을 분류하고,

각 분류별로 현상에 들이는 정성과 가격이 약간은 차이나게 책정되어 있었다.

선생님과 회사의 필름을 동시에 맡기다보니, 본의아니게 나는 일반인이 아닌 다른 곳에 속하게 되었다.

살짝 기분이 좋기도 했고 머....ㅋ;;

그러다가 동호회 활동이란 것을 하게 되고,

그 곳에서 알게 된 분들과 연결된 다른 현상소를 다니게 되면서 그리고 흑백을 주로 사용하게 되면서

나는 그 현상소와는 거의 인연을 끊고 충무로를 출입하게 되었다.

그러기를 몇 년....


얼마전, 급하게 현상해야하는 슬라이드 필름이 있는데 우연치않게 내가 다니던 다른 현상소들이 죄다 쉬는 날이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예전의 그 현상소를 찾아가게 되었다.

다음날, 필름을 찾는데 가격을 보니 일정부분 할인이 적용되어 있었다.

살짝 미안해지기도 하고,

그 미안함보다는 몇 년이 흐른 아직까지 내 이름 석자를 기억해주었다는 것이 너무나 고마웠다.

몇 백원 정도의 할인이 물론 중요하기는 하지만,

손님된 입장에서 내가 멀리했던 곳에서 아직까지 나를 알아주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일인지,

그 입장이 되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충무로 사정이 다들 좋지 않다....

디지털의 열풍으로 전문현상소들이 하나둘 문을 닫는 사태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다시금 예전의 영화를 누리기는 힘들겠지만,

평생 사진과 함께 해오신 이분들이 계속 걱정없이 일 할수 있는 여건이 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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