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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제일교회

Diary / 2011. 7. 14. 16:51
얼마전 정동길을 지나갈 일이 있었다.

평소에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자주 왔다갔다 하는 길이기에 그렇게 큰 감흥없이....

아시다시피 정동길은 근대 한국사에 있어 많은 사건과 아픔을 겪은 역동의 장소중 하나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정동제일교회다.

1885년에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감리교회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이 건물은 사적 256호로 지정된 건물이기도 하다.

암튼....

평소와 다름없이 교회앞을 지나고 있는데, 교회 입구에서 몇몇분이 시원한 커피를 나누어주고 계셨다.

카메라를 들고 교회 마당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그 분들 중 한 분이 우리쪽으로 오셨다.

"사진 찍으시려구요?"

요즘에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어디에서건 환영받기 힘든 세상인지라,

욕을 먹을까 싶어, 더군다나 교회라는 특수한 공간이기에 한층 움츠러들었다.

"지나가다 잠깐 들렀습니다~~ㅎㅎ;;"

최대한 웃으며 이야기했다.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분께서는 활짝 웃으시며 이야기하셨다.

"혹시 교회 안에는 들어가보셨나요?"

아니라고 말씀드리자,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셨다.

나도 이 앞을 무던히도 돌아다녔었지만, 교회 안을 구경하기는 처음이었다.

조그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출입문 앞은 종탑이었다.

증축을 할 때, 이 곳에 달려있던 종은 밖으로 옮겼다고 바뀐 자리까지 알려주셨다.

감리교회 답게 교회 안은 최대한 간결하고 깔끔했다.

토요일 오후라, 일요일 예배 준비를 하는 대학부 학생들이 열심히 공연준비를 하고 있었다.

남자분께서는 교회의 역사와 건축물의 의미 등등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고는,

편하게 사진촬영하고 쉬었다 가시라고 하며 자신은 봉사활동을 하러 간다고 나가셨다.

덕분에 우리는 20여분 동안 교회 내부를 자세히 관찰하고 구경할 수 있었다.


나는 교회를 다니지는 않지만 한국 가톨릭이나 개신교 그리고 교회건물에는 관심이 많은 편이다.

물론 정동제일교회 건물도 이러한 역사적 의의가 있는 곳이기에 매번 주변만 두리번두리번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내부를 구경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모름지기 교회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교인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 내가 생각하는 교회의 아니 모든 종교시설의 진정한 모습이다.

우리들에게 이런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분이 누구신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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