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일을 떠올리는 행위,
우리는 그것을 '추억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이 행위에는 극단적인 양날의 검을 가지고 있다.
기대감과 후회.
어제, 나의 이메일 받은편지함에는 웹호스팅 업체로부터 도메인 연장을 해야하는 시기가 다가왔다는 제목의
이메일이 도착해있었다.
잊고 있었다.
이 홈페이지의 첫화면으로 사용하고 있던 웹호스팅,
그리고 티스토리를 사용하기 전 사용했었던 나의 홈페이지 계정.
메인페이지의 주소를 변경해두었기에,
제로보드의 admin 계정 절대경로를 알지 못하면 접속조차 할 수가 없었다.
컴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기존 컴에 즐겨찾기 해두었던 접속주소가 사라진것이었다.
어제 밤,
한 시간이 넘게 낑낑대며 고민한 끝에, 예전 나의 홈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었다.
빼곡한 인사말과, 많은 사진들.
제로보드의 문제로 인해, 지금은 볼 수 없는 사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추억하기에는 충분한 양의 글과 사진들이었다.
'비밀글'로 작성해둔,
지금 보면 참 어이없고 내가 왜 그랬나 싶었던
하지만 당시에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작성했을법한 많은 글들.
소중한 사람들의 사진.
첫페이지부터 마지막까지 방명록을 쭈욱 훝었다.
아직까지 연락이 되는 사람,
연락은 하지만 그 기간이 엄청나게 긴 사람,
아직까지도 꾸준히 자주 연락을 하는 사람.
한 시간여 동안 그 공간을 살펴보면서 생각했다.
예전 일을 떠올리는 행위,
우리는 그것을 '추억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이 행위에는 극단적인 양날의 검을 가지고 있다.
기대감과 후회.
도메인 연장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