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 마운트 렌즈들 중, Kyocera에서 제조된 렌즈들과 Yashica에서 제조된 렌즈들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열거해보면 상당히 많겠지만, 은근히 두 회사에서 제조된 렌즈들은 동일촛점거리의 렌즈들이 상당히 많고 동일설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되는 렌즈들도 상당히 존재한다.
1996년 Planar 발매 100주년 기념으로 시판된 Planar 1,2/55렌즈는 렌즈자체의 성능도 그렇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으로도 유명하다. 50mm대 촛점거리의 렌즈를 아주 좋아하는 나 이기에 늘 이 렌즈에 대한 동경 혹은 소유욕은 있었지만, 감히 쳐다볼 수 없는 가격에 늘 고개를 돌려야했다.
그러다가 알게된 렌즈가 바로 Yashica ML 1,2/55. 상당히 구하기 힘든 렌즈로 알려져있기에 아예 체념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 우연한 기회에 빌려서 사용해볼 수 있었고, 운 좋게도 내 소유로 만들수 있었다.
두 렌즈는 동일한 빠르기와 촛점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차이점은 아래와 같다.
1. 최소촛점거리: Planar는 60cm이지만 ML은 50cm로 10cm정도 차이가 난다. 2. 필터구경: Planar는 67mm이지만 ML은 55mm로 비교적 소구경이다. 3. 무게: Planar는 600g에 육박하지만 ML은 410g으로 상대적으로 가볍다. 4. 구성: Planar는 7군 8매이지만 ML은 6군 7매다. 5. 기타: Planar에는 floting element가 들어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렌즈 구성부분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Planar에 비해 ML은 보다 소형으로 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이 렌즈에 대한 소감을 적기에 아직까지는 그 사용량에 매우 적기 때문에 언급이 조심스럽다. 나중에, 정말 나중에 사용기를 적게 된다면 그 때 이 렌즈에 대한 소감 혹은 개인적인 느낌을 적을 수 있을듯 하다.
Yashica, Contax라는 거대한 산에 가려져 있어 잘 알려지지 않았었지만, 그네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카메라, 필름카메라가 많이 알려진 지금에서야 그들의 노력이 서서히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