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시작하여 꼬박 일주일간의 장기간 출장....
평소같았다면 투덜투덜 했겠지만, 이번의 경우는 군말없이 짐을 챙겼다....
출장 장소가 평소에는 참으로 가보기 힘든, DMZ라는 곳 이었기 때문이었다....
작은까치봉, 향로봉, 건봉산, 고진동계곡 등등....
말로만 들어보고 사진으로만 보았던 그 곳을 간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가슴이 설레었다....
예전에는 국방부에 협조공문을 보내더라도 약속시간에 번번히 늦게 나와 한두시간을 허비하기 일수였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그 곳도 이젠 많이 바뀌었는지 출장기간 내내 우리를 안내하는 군무원 혹은 장교들은 바뀌었지만 약속시간만큼은 철저하게 지켜주었다....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곳, DMZ....
남과 북이 서로를 바라보며 대치하고 있는 곳,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뼈아픈 상처와 눈물이 스며든 곳이지만....
이곳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는 동식물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차로 이동하면서 본 머나먼 금강산 자락, 그리고 휴전선....
백두대간의 상징이기도 한 향로봉 정상....
건봉산 능선에서 살짝 스쳐간 '노무현 벙커'....
일을 하면서도 휴전선 밖을 바라보면 참으로 아쉬운 생각과 여러가지 심정이 엇갈리게 되는....
평소와는 다른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되었다....
빨리 일을 마치고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내일은 어디를 가게 될까 하는 기대감으로 머물렀던 5일....
건봉산 자락의 매서운 바람, 향로봉 정상에서의 점심식사, 고진동계곡의 그 멋진 풍경....
언제 또 이곳을 들어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참으로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될 것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