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좋아하는 부류의 물건을 가지게 되면, 참으로 설레이기 마련이다.
얼마전 Holga 한 대를 우연한 기회에 들이게 되었다.
120포멧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는 아직까지 여러가지 이유에서 구입을 하지 않고 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 )
암튼,
조리개값 F8과 F11.
셔터스피드는 1/100초에 고정되어 있는 녀석이지만,
과연 내가 사용하면 어떤 사진을 뽑아내어 줄 것인가 하는 설레임과 궁금함에,
주말 내내 이 녀석을 들고 다녔다.
아직 현상 전 이지만, 예전 Lomo를 사용할 때의 느낌으로 촬영하였다.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조절에 제한이 있기는 했지만,
목측식이라 촛점의 압박에서 벗어나니 무엇보다 편했고,
6*6으로 촬영 시 12컷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36컷을 찍을 때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현상을 맡기고 집에 들어왔는데,
사뭇 내일 찾아볼 결과물이 기대된다.
내가 촬영한 장면들이 과연 어떻게 나왔을까?
짧게는 2-3시간, 길게는 하루 이상이 걸리는 기다림이지만,
필름을 사용하는 또 하나의 매력이라고 우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