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서 약속이 있어 명물거리 인근을 배회하고 있었다.
약속장소로 걸어가고 있는데, 앞에 걸어오는 한 남자와 여자.
분홍색 원피스를 곱게 차려입은 여자가 왠지 눈에 많이 익은 얼굴이었다.
그랬다.
과 후배이자 내 제자인 바로 그 녀석이었다-_-
미인형 얼굴에 키도 훤칠해서 학교에서 인기가 꽤 좋았었다.
근데 왜 '녀석'이냐하면....
생긴 것 과는 완전 다르게, 성격은 남자다.
후배, 동기, 선배 등 같이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 중 녀석의 펀치를 맞지 않고 졸업한 사람이 없다;;;;
행동, 말투 등등 생긴것만 여자일뿐 우리들은 녀석을 남자로 취급했었다-_-
나는 어제 녀석 치마 입은거 첨 봤다;;;;
거기에, 같이 서 있던 남자와 녀석의 행동을 보니 이건 맞선 분위기였다....
아는 척을 할까 하다가, 괜히 방해될 것 같아 고만두었다.
처음 학교 들어올 때 마냥 아기 같았던 녀석도 이젠 어언 서른이다.
나도 정말 늙긴 했구나;;;;
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