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영화 생각이 났다....

무얼볼까 하는 고민을 하지 않고 영화 예매를 한 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금요일 조조, 아침 8시 20분....

공항CGV에는 생각보다 적은 사람들이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과 웃음 그리고 따스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리고....

어느 한 순간 눈물이 흘러나왔다....

내 뒤에서 보던 어르신들은 이미 목놓아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사람들은 황급히 극장을 빠져나갔다....

영화음악이 상당히 좋았다....

나는 계속 자리에 앉아있었다....

영사기사분께서 사람이 다 나간줄 알고 극장에 불을 환하게 밝히셨다가....

정중앙에 앉아있는 나를 보시고는 다시 불을 꺼주셨다....

엔딩크레딧이 끝나고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주섬주섬 챙겼다....

무어라 말할수는 없지만....

시원함과 아쉬움이 조금씩 섞여있는 듯한, 그런 감정을 가슴에 담고 지하철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