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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Diary / 2010. 3. 13. 01:34

적어도 나에게 '금요일'이란,

다음날의 부담없이 집에서 편하게 술 한잔 할 수 있는 날이다....

오늘 오후부터 이상해지기 시작한 서울 하늘....

찌뿌둥한 하늘과 엄청 불어대던 바람.

그리고 느즈막한 오후에 급하게 떨어진 과중한 업무....

퇴근하면서,

진한 커피와 진한 술 한잔이 떠올랐다....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열고는 인터넷 서핑과 더불어 남겨진 업무 업무....

시계를 보니 밤 11시....

서둘러 짐을 챙겨 집으로 향한 발걸음....

이미 지하철 역사 내 편의점은 문을 닫았고,

집 근처 슈퍼마켓 또한 문을 닫았다....

두리번 두리번 집을 뒤져보니, 오늘 못사온 맥주를 대신 할 그 무엇을 찾았다....

예전에 선물받은, 진도특산품인 홍주....

내가 홍주를 처음 마셔본건,

2002년 진도 조사를 다닐 때였다....

당시 진도 토박이이신 분과 연결이 되어,

진도읍내 남강모텔에 숙소를 잡고 며칠동안 일을 하던 때였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사람 그리고 술과 함께 했던 시간....

진도에서 만난 분들 중에는, 한국 남종화의 대가이신 소치 허련 선생님의 제자의 제자뻘 되시는 분들도 다수 계셨었다....

그 자리에서 처음 본 홍주....

해변에 자라는 '지초'의 뿌리를 이용해서 담근, 진도 특산품 중 하나다....

처음 마셔보는 술 이기에, 40도가 넘는 독한 술 이었지만 홀짝홀짝 잘 받아 마셨던 기억이 있다-_-

남강모텔 1층에 있던 카페(흔히 우리가 아는, 커피를 파는 카페가 아닌;;;;)에서 새벽이 되도록 마셨는데....

다음날 난 두개골과 뇌가 분리되는 색다른 경험을 정말 오랜만에 했었다;;; ㅡㅜ

그래도 일은 해야했기에, 겨우겨우 정신차려가며 했었던 아픈 기억;;;; ㅎㅎ;;

그 후로 홍주는 절대 마시지 않았는데,

이번 선물받은 홍주는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것이였기에,

부담없이 그리고 새삼 설레는 마음으로 개봉했다....ㅎㅎ;;

술 한잔 마시는데 먼 이리 잡설이....ㅡㅡㅋ

금요일, 참 편안한 이름이다....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홍주의 목마름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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