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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3 ちいさなぼくへ 12
  2. 2008.12.06 玉置浩二 2

ちいさなぼくへ

Music / 2010. 5. 13. 22:19

왜 사람은 하지 말란걸 더 하고 싶을까? ㅎㅎ;;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일본문화가 철저하게 수입금지 되어 일본노래는 물론이고 만화까지 볼 수가 없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못 구하는 것은 없다....

한창 궁금한 것이 많던 그 나이때,

토요일 세운상가 앞에는 많이 안 입고 계신 누나들의 비디오테잎을 구하려는 아해들로 붐볐고,

나처럼 일본노래를 구하기 위해서는,

명동 회현지하상가의 '형음악실'과 압구정동 '상아레코드'가 성지였다....ㅎㅎ;;

이 때 무지하게 듣고 모았던 음악들에 대해서는 추후 차례대로 이야기하도록 하고,

오늘은 요즘 내가 즐겨 듣고 있는 일본 여가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어릴 때는 과격하고 비트가 강한 음악을 즐겨듣게 되지만,

서서히 나이가 들어갈 수록 편안하고 음악을 들으며 무언가 생각에도 잠겨보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그런 편안한 음악을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찾아헤메이다 알게 된 가수, 시바타 준.

기승전결이 딱딱 끊어지고, 무지하게 고음까지 올라가는 노래와 목소리는 아니지만

왠지 음악을 들으면 미소가 지어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이랄까?


2001년 데뷔하여 일본에서 총 18장의 싱글앨범과 7장의 정규앨범을 발매한 중견가수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의 인지도는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며 어떻게 보면 메이져보다는 마이너적인 성향이

강한 가수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실제로 일본 사람들에게 내가 '시바타 준'이라는 가수를 좋아한다고 하면

몇 년전까지만 해도 그 사람이 누구냐고 오히려 반문할 정도였으니....ㅎㅎ;;

오히려 한국 내에서는 그녀의 목소리나 노래가 한국인의 무엇과 잘 맞아떨어졌는지

인지도나 인기가 매우 높은 편이기도 하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몇몇 곡들이 정해져있기는 하지만,

나는 오늘 제목으로 정한 이 노래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작은 나에게' 정도랄까?

특히나 잔잔한 목소리와 어울리는 가사의 내용도 너무 좋았고.... : )

물론 내가 일본어를 매우 잘 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마시고;;;;


'왜색'이라 하여 일본 문화를 무조건 나쁜 것으로 몰아넣고

그것을 좋아하면 매국노라는 소리를 듣던 때가 그닥 먼 이야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음악은 국경과 세대를 초월하는 힘이 있다.

음악뿐만이 아니다.

좋은 것은 좋은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이상한 것이 아닐까....?


차분한 밤시간....

한 잔 마시면 포근히 잠들 수 있을 것 같은 커피 한잔,

그 커피를 더욱 향긋하게 해주는 작은 책 한권,

그리고 시바타 준 그녀의 목소리가 더해진다면.

참 행복한 밤이 될 것 같다.






네가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두리둥실 헤엄치고 있는 비행선
기쁜 듯 바라보고 있는 너
난 부러웠다.
그렇게 평범한
신경쓰지않는 그런 것 속에 분명 행복이 있을꺼야
난 그렇게 생각해
 네가 보고있는 하늘도 미래도 지금은 보이지않아
내가 너의 미래라니
슬퍼서 애절해서 덮어버린 사진첩
살며시 거울을 들여다본다
살짝 미소를 지어본다.
그게 정말로 가식이라고...
알겠니?
웃는 얼굴이 그 곳에 있었어
살아있다는 증거는,
사실은 무엇 하나 없고,
웃어보고서야 처음으로 그런 걸 깨닫게된다고 난 지금 생각해
네가 보고있는 하늘도 미래도 사라지지 않기를...
내가 너의 미래가 된다면, 언제까지나 마음에서 살고 있을꺼니까
슬프지 않는데도 눈물이 흐르고,
난 네가 올려다봤던 파란 하늘을 지금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네가 보고있는 하늘도 미래도 거짓말이 아니니까
네가 나를 만나게 될 날까지
언제까지라도 진심으로 살아주길 바래




위의 해석은 그냥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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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置浩二

Diary / 2008. 12. 6. 23:29
일본음악을 들으면 학교 선생님께 CD를 압수당하고 교무실로 불려가 엄청 두들겨 맞는 것도 모자라 방과 후 청소까지 혼자 해야했던 시절이 있었다.

'왜색'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절대 접해서는 안되는 '문화'였던, 그런 것들이 당연시 되었던 시절.

하지만 한창 때인 나이에, 하지 말라고 하면 왠지 더 하고 싶어지는 습성이라고나 할까?

당시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면서 어른들이 이야기 하는 '들어서는 안되는 음악'을 듣기 위해 우리들은 쇼핑을 다녔다.

압구정동 상아레코드와 명동지하상가의 형음악실.

수업이 일찍 끝나는 토요일 오후 우리는 교복을 갈아입고 삼삼오오 그동안 모아놓은 코 묻은 지폐를 세어가며 버스에 올랐다.

일본문화 금지 시절이라 당시 일본음악을 판매하던 곳에서 CD 한장이라고 구입하려고 하면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우리들만의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야했다.

A4용지크기의 클리어화일에 적혀있는 리스트를 보고 사장님께 부탁을 하면 사장님은 밀실(?)로 들어가 해당CD를 꺼내주시던.

그리고 뮤직비디오와 일본 에니메이션도 비디오테이프에 복사를 해서 판매를 했으니 우리에겐 천국과도 같은 곳 이었다.

그 당시 만난 일본 뮤지션들은 상당히 많았고 가요와 팝송에만 길들여져 있던 우리의 귀는 아주 새로운 문화적인 충격에 기쁨의 함성을 질렀던 기억이 있다.


CoCo, 구도 시즈카, 안전지대, X, 라우드니스, 나카야마 미호, 세이코, 쿠와타 밴드 등등....

이제는 아련한 이름이 되어버린 그들이지만 그 당시 우리는 TV 브라운관이 뚫어져라 보고 또 들었다.

그들 중 나는 특히 안전지대라는 그룹의 음악이 너무나 좋았고, 이렇게 감미로운 목소리를 내는 보컬은 과연 누구일까?

궁금하고 또 궁금했었다.

그렇게 알게 된 이름, 玉置浩二.

가장 일본적인 가사와 가장 일본적인 멜로디에 가장 일본적인 보이스를 가진, 최고의 보컬이라는 칭송이 전혀 아깝지 않은 남자.

지금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들의 음악과 그의 목소리는, 가끔 과거를 회상하는 단골 도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ワインレッドの心

2004년에 발매된 玉置浩二의 리메이크 앨범이다.

안전지대 시절 발표되었던 노래들 중 인기가 많았던 몇몇 곡을 그만의 감성으로 어쿠스틱 버전으로 리메이크 한 앨범.

세상에는 정말 많은 리메이크 앨범이 존재하지만, 나는 그 중에서 이 앨범을 정말 사랑하며 높게 평가하고 싶다.

원곡의 매력과는 또 다른 새로운 매력 그리고 나이가 들어감에따라 더욱 원숙해진 목소리.

거기에 거의 완벽에 가까운 녹음기술까지.


한동안 품절이었던 이 앨범을 얼마전에 우연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들어본 그의 목소리.

커피 한잔 그리고 담배 한 개피, 창 밖으로 소리 없이 내리던 비와 함께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노래.


입가에 머무는 따스한 미소와 함께 회상할 수 있는 추억이 있다면,

아마 그의 이 노래들은 그 감정을 더욱 벅차게 해 줄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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