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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11.16 어떻게? 12
  3. 2007.07.19 인물사진 2

....

Photo / 2010. 5. 29. 23:28

 





LOMO LC-A
Fujifilm Presto400
4ed


, |

어떻게?

Diary / 2008. 11. 16. 23:33
처음에는 모두 담으려 했다.

그 이후에는 처음에 담았던 것의 절반만 담으려 했다.

절반만 담은 뒤에는 그동안 담지 않았던 부분의 일부분만 담으려 했다.

일부분만 담은 뒤에는 그 일부분 이외의 부분을 나만의 시각으로 담으려 했다.


그리고 여기까지 왔다.


이젠, 어떻게 담아야 할까?





또 다시 찾아온 나만의 답없는 질문.



, |

인물사진

Diary / 2007. 7. 19. 23:28


몇 해전....

한창 인물사진에 빠져 주말마다 모델 촬영이며 코스프레 촬영을 다닌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내가 그렇게 찍은 사진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진이고....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더라도 그렇게 감흥이나 특별한 점을 느끼지 못했던....

어찌보면 질풍노도의 시기였을 것이다....

주말에 촬영 나가서 Reala 10롤씩 소비하고는 주중 퇴근해서 저녁 내내 스캔에 치여살던....

하지만 그 당시에는 힘든 줄 모르고 몇 시간씩 스캔을 하는 것이 참으로 즐거웠었다....

물론, 모델을 해주시는 분들과 촬영을 끝내고 함께하는 시간이 더 좋았을수도 있다....

디지털카메라가 한창 유행을 타기 시작하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필름으로 찍어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모델들도 필름으로 촬영해서 주는 사진을 더욱 좋아했기 때문에 나름 많은 촬영을 해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촬영회를 통해서 모델의 얼굴을 익히고 나란 존재를 모델에게 알린다....

그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인화물....

칼라와 흑백을 병행해서 잘 나온 사진은 액자까지 해가는 정성으로 꽤 많은 레이싱걸, 모델분들과 친분을

맺을 수 있었다...

그렇게 친해진 이후에는 촬영회에는 거의 나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한 뒤, 모델분들이 쉬는 날을 이용해서 야외 또는 실내 스튜디오에서 개인촬영을 한다....

괜한 오해를 사기 싫었기 때문에, 모델 혼자 나오는 것 보다는 꼭 친구를 데리고 나오라고 이야기했고....

애인이 있으면 애인을 꼭 데리고 나오라고 했다....

지출하는 비용이 두 배가 넘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찍히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제공해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내 스스로 지불해야 할 응당한 지출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은 것은 바로 이 개인촬영을 할 때 였다....

꽤 친분이 깊었던 모델분과 그 애인되는 분이 함께 한 촬영이었다....

서울 모처의 한적한 공원에서 반나절 정도 시간이 걸렸다....

나름 분위기도 좋았고 확인할 수 없었지만 느낌상 좋은 사진이 나올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내가 촬영을 할 때, 그 애인되시는 분은 모델이 쉴 때 그리고 음료수 마실 때 등등....

같이 있는 시간이라면 부지런히 똑딱이 디지털카메라로 애인을 찍어주기 바빴다....

일주일 정도 뒤, 현상된 필름을 스캔하고 나서 나름 흡족한 마음으로 모델분께 연락을 드렸다....

그리고는 모델분의 싸이미니홈피에 들어가보았다....

애인분이 촬영한, 똑딱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 올라와 있던 폴더....

나는 그 폴더의 사진을 보고는, 내가 찍었던 사진을 다 지우고 싶었다....

그렇게 요구해도....

그렇게 부탁을 해도 나오지 않았던 표정과 느낌....

그런 것들이 그 사진에 다 녹아있었다....

허무하고, 눈물도 나고....

지금까지 내가 무얼찍었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그 이후로 나는 사람사진을 찍지 않았다....

아니, 찍을 수가 없었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사진이었는데....

내가 제일 찍고 싶어했던 사진이었는데....



그렇게 몇 해를 보내고 다시금 사람을 찍기 시작했다....

사진을 오래 찍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피사체인 '사람'에게 다가서는 방법....

그 사람을 나의 프레임 안에 담아낼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하면 할 수록 어렵고, 찍으면 찍을 수록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나는 아직도 고민중이며 이것은 내게 남겨진 영원한 화두일지도 모른다....

풀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숙제....


오늘도 나는 그 숙제를 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또 찍는다....

'사람'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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