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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7 공식적인 14

공식적인

Diary / 2010. 2. 7. 00:25

무언가 '공식적인' 절차를 거친다는 것은,

인정을 받고 나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만약 그것이 좌절된다면 기분이 그닥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예전부터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Contax Club을 두 회사로부터 인정 받고 싶다는 것.

잘 아시다시피 두 회사란,

Contax라는 브랜드를 Carl Zeiss로부터 임대하여 사용해왔던 Kyocera와 원래 주인인 Carl Zeiss.

2008년, 클럽 홈페이지 리뉴얼과 동시에 무언가 확답을 받고 싶어, 급하게 일을 진행시켰다.

친근감을 나타내기 위해 교세라로 보내는 메일은 일본어로, 자이스로 보내는 메일은 독일어로 작성하였다.

이 자리를 빌어, 메일 작성에 도움을 주신 두 분께 깊은 감사를....(__)


각 회사 홈페이지에 표시되어 있는 메일주소로 발송하였지만,

어느 곳에서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잘못 갔나 싶어 두어번 정도 발송했지만, 역시나 함흥차사.

정말 그 당시에는 엄청나게 실망을 했다.

'괜한 일을 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한동안 잊고, 아니 잊어버리기 위해 애를 쓰다가 2010년을 맞이해서 다시 한번 메일을 보내보기로 마음먹었다.

올해 4월로 내 임기도 종료되기 때문에, 무언가 내가 임기에 있을 때 시작한 일은 내가 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이미 교세라 측은 상표임대권을 반납한 상태였기 때문에, 독일에만 메일 발송을 하였다.

큰 기대감 없이.


메일을 보내고 일주일이 지난 후, 혹시나 해서 로그인 한 G메일에, 독일에서 편지가 도착되어 있었다.

Zeiss 카메라 마케팅 담당자의 이름으로.

메일 잘 받았고, 니가 이야기 한 홈페이지에 우리 로고를 어떻게 넣을 것이냐에 대해 자신들에게 제안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Zeiss 로고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제반 규칙들과, 로고 사용을 위해 이 규칙에 하나라도 어긋나면 안된다는 규정집까지

친절하게
첨부하여 주었다.

며칠동안 고민고민 하다, 시안을 제작하여 캡쳐화면을 첨부한 상태로 답장을 보냈다.

내가 요구한 가장 큰 두 가지 사안은,

1. 한국 Contax Club 홈페이지가, 독일 Zeiss에서 정식인증한 동호회라는 것을 로고 옆에 함께 기재하고 싶다.

2. Zeiss CEO 혹은 사업담장자의 격려메시지를 함께 주었으면 좋겠다.

였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무리한 부탁일 수도 있겠지만, 이야기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 보다는 나을듯 싶어 당당히 요구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지난 뒤 답장이 왔다.

물론 내가 요구한 두 가지 사안은 모두 '불허'였다.

메일에서 느껴지는 중요한 사항으로,

Zeiss에서는 Contax라는 브랜드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러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들은 현재 Contax라는 브랜드를 어떠한 형태로도 이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순수한 아마추어 모임이라 할지라도

공식적으로 Zeiss의 인증을 받았다는 것을 홈페이지에 게시할 수 없으며,

만약 그렇게 되다면 Zeiss가 다시 Contax라는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나의 두 가지 제안은 정중하게 거절되었으나, 순수한 비영리 목적의 동호회라면 아무런 표기없이

한국 Contax Club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로고는 사용해도 좋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Zeiss 로고를 정식으로 허가받고 사용하고 싶어서 보낸 메일이었기 때문에,

일정부분 아쉽기는 했지만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였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오랜 기간 동안 노력한 결과로,

지금 Contax Club 홈페이지 하단에는 Zeiss마크가 게시되어 있으며, 독일 Zeiss 카메라 사업부로 링크를 걸어두었다.


솔직히 '별거 아닌' 일 일수도 있지만,

한국에 아.직.도. Contax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활발한 활동을 한다는 것과,

순수 아마추어 동호회가 겁도없이 Zeiss에 메일을 보내 '니네 로고 공짜로 사용하겠다'고 하여 허가를 얻었다는,

이 두가지로 충분히 의미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역시,

'공식적인' 것은 참 힘들고 어려운 것이다.

일이건 취미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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