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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8 여의주

여의주

Diary / 2010. 7. 8. 10:42

'쌍용'이라는 그룹에 대해 특별히 관계가 있다거나 한건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쌍용'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왠지 친숙하고 그런 느낌이 드는건,

바로 '여의주'라는 잡지 때문이다.

요즘에는 '사보' 그리고 '사외보'가 흔한 잡지가 되어버렸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었다.

그리고 사외보가 있다고 한들, 단순히 자기 회사에 대한 홍보가 주축이 될 뿐 별다른 내용이 실리지 않은,

받아보더라도 그냥 휴지통으로 직행하게 되는 그런 잡지였었다.

나에게 그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 준 잡지가 바로 여의주다.

집 앞에 거래하던 은행에서 내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가 무료해서 우연히 집어든 작은 책자.

난 처음에 그냥 돈 주고 사는 잡지인줄 알았다.

내용이 너무 좋길래 나중에라도 한번 구입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맨 뒤를 보니,

'쌍용 사외보'라는 문구가 보였고, 구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무료로 보내준다는 글까지 있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문방구에서 엽서를 하나 사들고는, 바로 구독신청을 했다.

그 때가 1992년 정도였던것 같다.

그렇게 몇 년동안 꾸준히 받아보다가 나중에는 도저히 쌓여가는 양이 감당이 되지 않아 구독을 멈추게 되었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때였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여의주를 읽으면서 참 눈물도 많이 흘렸다.

좋은 글귀도 많았고, 참고할만한 내용이나 여행에 관련된 기사 등등....

회사 홍보나 그런 기사는 맨 마지막 페이지에 몇 줄만이 있을 뿐,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내가 처음 그랬듯이 그냥 돈주고 사보는 잡지로 생각했을 것이다.

당시 '좋은생각'이나 '독서평설' 같은 잡지가 수능바람을 타고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을 때,

나는 오히려 내 주변사람들에겐 여의주를 공공연히 추천하곤 했었다.

거의 창간 때부터 엄청나게 모아왔던 여의주를 대청소 한다고 한꺼번에 버렸을 때는 참 가슴이 찡했는데....

혹시나 해서 요즘에도 여의주가 발간되나 쌍용그룹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오프라인 배송은 극히 제한된 것 같고 온라인으로는 예전 것들도 볼 수 있게 해놓았더라....

별거 아닌 잡지이긴 하지만, 나에겐 참 소중했던 여의주....

일 하는 짬짬히 지금도 여의주를 뒤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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