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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복

Diary / 2008. 1. 2. 17:38
몇 년전까지만 해도 사계절 거리에서 등산복을 찾아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일부 산에 다니시는 분들이 집으로 귀가할 때, 대중교통 안에서나 살짝살짝 보이고....

90%이상이 등산을 가야 볼 수가 있었지요....

제가 고등학교 때....

겨울에 가장 입고 싶었던 오리털파카가 Northface 제품이었습니다....

지금이야 흔하디 흔한 제품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브랜드를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옷도 상당히 고가였기 때문에, 입고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었지요....

제 기억이 맞다면 그 당시 제품 가격이 230,000원 이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나 가지고 싶었으면 가격까지 기억을 할까....ㅜㅡ


요즘 거리를 돌아다녀보면 등산복 천지입니다....

몇 년전부터 불기 시작한 웰빙바람을 타고 등산이 유행이 되면서....

자연스레 등산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지요....


우리가 입는 옷 중에서, 우주복과 같이 특수한 임무시에 입는 옷을 제외하고 가장 최첨단의 소재가 사용되는 옷 중의 하나가 등산복입니다....

흔히 이야기 되는 Gore-Tex라는 소재가 얼마나 최첨단 소재인지 아실 수가 있을겁니다....

이 Gore-Tex는 시대가 흐르면서 점차 재질 및 그 기능이 향상되어 현재는 Gore-Tex XCR이라는 이름으로 각각의 옷에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바람을 막아주어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Wind-Stopper와 같이 점차 기능성이 강조되어 세분화 되고 또한 이에 따라 가격도 함께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예전의 등산복은 주로 디자인보다는 기능성에 촛점이 맞추어져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평상시 입고 다니기에는 참으로 애로사항이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등산복도 컬러와 시대의 트랜드를 따라야 하는 그런 시대에 까지 와 있습니다....

봄 부터 겨울까지 이제는 거리에서 등산복을 입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구요....

실제로 Northface의 제품들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품목으로 자리잡아 가격도 엄청나게 다운이 되었으며 '교복'이라는 애칭으로까지 불리우고 있습니다....

많은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고가의 옷을 디자인하여 발매하고, 이런 옷들은 각 산의 초입이나 동대문과 같은 상가에서 자신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좋은 현상인지 나쁜현상인지는 솔직히 정확하게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다만, 저는 이런 등산복의 종류를 두 가지로 구분하고 싶습니다....

전문등산용과 아웃도어용 등산복....


산에 다니다보면 다니는 사람들의 옷 한 set의 가격이 200만원이 훌쩍 넘어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아직 등산을 시작한 지 얼마안되는 분들의 경우 이런 브랜드 선호도에 따른 구입이 많고....

그래서 옷과 몇몇 악세사리를 구비하려면 300만원 정도의 금액이 있어야 사람들로부터 '장비 좀 갖추었네...'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사람이 입고 있고 가지고 다니는 장비를 보면 저 사람이 얼마정도 산에 다닌 사람인지....알 수가 있습니다....

또한 전문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산을 좋아해서 산에 오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할일없이 산악회가 오니까 따라오는 사람인지도 구분이 가능하구요....

실제로 산악회 산행 중에는 아예 산에 안올라가시는 분들도 허다하고, 설사 올라간다 한들 중간에 돌아오시는 분들도 꽤 됩니다....


여러가지가 유행을 타게 되지만 등산이 또 유행이 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ㅎㅎ;;

힘들게 산에 올라와서 땀 빼고, 올라가면 다시 내려갈 것을 왜 올라오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구요....

저야 일 때문에 어쩔수 없이 올라가야하기는 하지만....ㅡㅜ


저도 이번 겨울엔 너무 추워서.....- _-;;;;

구스다운자켓을 한 개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이 옷을 입고 다니면 사람들이 쳐다봅니다....ㅎㅎ;;

자기가 입고 있는 것과 모양은 비슷해 보이는데 브랜드는 잘 모르는 브랜드이니까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제가 선호하는 등산에 관련된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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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Diary / 2007. 5. 26. 00:26

요즘에는 등산이라는 것이 일종의 '취미'의 한가지로 생각되고 있다....

잘 닦여진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참으로 그 기분이 좋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취미'인 사람에게나 통하는 법....

산을 업으로 여기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산은 언제나 가장 고마우면서도 무서운 존재이다....


취미라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가볍게 생각하게 되는데, 산이라는 존재는 절대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아무리 작은 산이라도....


산에서는 몇가지 원칙아닌 원칙이 있다....

길을 잃으면 아래로 내려가지 말고 위로 올라가라....

길을 잃은 것 같으면 모르는 길로 가지 말고 온 길을 되짚어가라....등등....


이번 출장을 다녀온 소백산은 설악산, 지리산과 함께 그 규모가 가장 큰 국립공원 중의 하나이다....

골이 깊고 많으며 등산로가 아닌 곳이 워낙에 많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추면 언제 어떤 사고를 당할지 모르는 곳이기도 하다....

조사 첫 날 고치령에서 시작하여 마당치를 찍고 다시 온 길을 돌아와 형제봉까지 찍었다....

이 때까지의 거리는 도상 6km 정도....

문제는 형제봉에서 하산을 해야하는데 이 길이 전혀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이었다....

물론 남천이나 다른곳으로의 갈림길은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그 길로 가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대략 지형도를 보고 계곡과 능선을 파악 한 후에 적당한 계곡을 잡아서 바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한손에는 전정가위, 한손에는 람보칼을 쥐고 온갖 나무를 꺾고 자르며....

일반적으로 산행에서는 2-3km에 1시간 정도 걸을 수 있으며 길이 아주 험난할 경우 1km에 1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번 하산에서 500m를 가는데 1시간을 끊었다....

지형도 상에서 계곡의 길이는 대략 6km, 하산을 시작한 시각은 오후 3시....

대략 3시간을 잡고 시작한 길이었는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GPS의 수신신호가 약해서 먹통이 되어버리고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고....

멧돼지의 오줌냄새와 배설물이 점점 두려움을 더하게 했다....


오후 5시 정도에 우마차길을 발견했지만 작년 수해로 인해 길을 여기저기 끊어져있고, 사람이 다닌 흔적 마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이 때부터는 얼마만큼 산을 이해하고 산에 다녔는지, 나의 감각에 모든 것을 맡겨야한다....

계곡을 만나고 계곡 주변 사면을 이용해서 하산을 계속하였다....

땀과 빗방울이 범벅이 되어 짠물이 입속으로 들어가고....

그렇게 몇 시간을 걸었는지....

일단 일본잎갈나무 숲이 보이고 길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슬슬 피곤함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 계곡을 벗어나 마을 초입까지 와서 시계를 보니 저녁 7시 20분....

이미 해는 지고 빗방울은 최고점을 달리고 있었다....

10시간 40분간의 산행을 마치고 여관에 들어와서는 바로 쓰러졌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오랜만에 제대로 소백산 산신령 님께 인사 드렸기 떄문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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