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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7.12.09 ....
  6. 2007.11.02 오랜만에 10

광장(廣場)

Diary / 2009. 12. 21. 10:24

대부분 그 의미를 찾아보면,

도시 안에 위치하고 있는 공적인 장소라고 나온다.

영어로는 open space.


세계적으로 유명한 광장은 많다.

아니, 세계를 돌아보기 전에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예전까지는 '광장'이라는 단어에 부합되는 곳들이 있었다.

여의도광장.

이전 세대들에게는 5,16광장으로 낯익은 곳, 지금 세대들에게는 여의도공원이란 이름으로 알려져있는 곳.

집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어릴적 추억은 여의도광장과 함께 하는 것들이 많았다.

개신교 신자는 아니지만 매년 부활절과 크리스마스 때 여의도광장에서 개최되었던 기도회에 참석하여,

계란과 크리스마스 선물은 꼭 챙기곤 했었다.

특정 종교의 행사이기는 하지만 광장이라는 개방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누구든 참여할 수 있어 참 좋았다.

1989년 세계성채대회.

교황 요한 바오로2세께서 한국에 직접 오셨었고, 그분이 누군지도 몰랐지만 집앞에서 하는 큰 행사라고 하길래 구경을 갔었다.

당시 우표수집이 취미였던탓에, 세계성채대회라는 것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표에 찍혀있던 교황 님의 얼굴만 기억날 뿐 그 외의의 것은 잘 모르던 시절이었다.

정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광장에 모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절에 다니던 탓에 매년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행사와 연등축제도 반드시 가보곤 했었다.

지속되진 않았지만 국풍시리즈 행사와 국군의날 퍼레이드, 그리고....

아직까지 내 기억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 제13대 대한민국대통령 선거.

제13대 대통령선거는 국민의 직접선거에 의해 치르어졌던 행사로 그 의미가 깊기도 했다.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도 높았고, 각 후보들의 선거유세도 이에 못지않게 치열했었다.

그리고 큰 규모의 후보합동유세는 거의 여의도광장에서 진행되었었다.

정치라는 것을 전혀 모르던 어린아이였지만, 그저 우리동네 큰 광장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서 마이크로 무언가 무언가 이야기를 하면,

주변에 있던 아저씨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노래부르고, 유세장 제일 뒷편의 포장마차에서 막걸리 소주에 파전을 먹고 그러던....

나이어린 학생에게 선거유세는 흡사 동네잔치와도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왔었다.

재미있던 것은, 누가 연설을 하고 어느쪽에 서 있느냐에 따라 아저씨들이 엄청나게 잘 해주었었다.

어떤 후보의 연설이던지 그 대중 속에서 만세만 따라서 외쳐주면, 주변에 있던 아저씨들이 똑똑한 녀석이라고,

국수도 사주고 부침개도 사주고 과자도 주시고 그랬었다.

오는 사람에 따라 아저씨들이 입는 옷의 색깔이 틀리고 구호도 틀리곤 했지만 나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나의 관심은 오직 선물과 먹는 것 이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을 때의 여의도광장은 발 디딜 틈도 없는 그런 곳 이었지만,

평일엔 한산하기 이를 때 없어서 황량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주말만 되면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꽤 북적였던것 같다.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또한 당시 처음으로 국내 들어왔던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사람 등등.

광장에는 그 어떤 조형물도 없고 볼것도 없고 먹을거리라곤 스낵카 한두개와 포장마차가 전부였던 공간이었지만,

정말 말 그대로 '광장'이었지만 사람들은 정말 해맑은 웃음으로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러고 얼마뒤, 정권이 바뀌고 여의도광장에 대한 공원화 사업이 진행중이라고 했다.

너무 썰렁해서 도시의 흉물인 여의도광장을 새로운 녹지공간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것 이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집값 상승과 관련되어 거의 찬성이었지만 나는 절대 반대였다.

서울 시내에 여의도광장만큼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모일 수 있는 공간은 없었고,

공원이라고 한다면 이미 잘 조성되어 있는 한강시민공원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몇차례의 주민공청회와 설명회 후, 여의도공원이라는 단어는 이제 역사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로부터 몇십년 후,

광화문에 광장이 생긴다고 했다.

시원하게 잘 닦아놓은 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을 중심으로 한복판에 광장을 만든다고 했다.

광화문광장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그 계획도면이 공개되었을 때 나름 괜찮은 구상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세종로를 횡단하기 위해서는 세종로 주차장으로 통하는 지하보도와, 현 문화재청 앞의 지하보도 두 군데를 이용해야했는데,

광장이 생기면 횡단보도도 생기고 이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편할듯 보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공사시작과 준공.

광화문광장이 처음 준공되었을 때 가보고는 참 많은 실망을 했다.

이순신 장군 동상 뒤의 커다란 분수. 그리고 그 양옆으로 광장의 끝부분까지 이어져있는 벤치.

경복궁 쪽 넓은 공간에는 화단이 조성되고, 세종대왕 동상이 들어서고,

이순신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의 사이 공간에서 끊임없이 펼쳐지는 이벤트들.

내 기억으로 광화문광장 설계초안에 이런 조형물과 이야기는 없었던 것 같다.

만약 최초 설계하신 분께서 작금의 광화문광장을 보면 어떻게 이야기하실까?

물론 마음에 든다 혹은 정책적인 일이기 때문에 노코멘트를 하실 수도 있지만, 글쎄....

내가 만약 그 설계자였다면 엄청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시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광장에서 개최함으로서 문화적 갈증을 해소시키고 도심 한가운데서 이루어지는 행사는

서울시를 세계에 홍보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래서 아이리스 촬영을 위해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편도 4차선 도로를 하루종일 통제했을 것이고,

경복궁 쪽의 광장에는 스노우보드 점핑대를 설치하여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을런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도 이야기했듯이, '광장'이란 무엇인가?

광장에서의 이벤트와 행사는 나라 혹은 시에서 주최하여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스스로 만들고 가꾸어나가고,

국가는 단지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만 제공해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먼 옛날 아고라에서도 이런 이벤트가 있었을까?


내 개인적인 기준으로 광화문광장은 더이상 광화문광장이 아니다.

차라리 이름을 '광화문공원'으로 했었으면 이해나 되었을 것을.

일부에서는 광화문광장을 세계에서 가장 넓고 화려한 '중앙분리대'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솔직히 틀린 말 같지는 않다.

광장의 중간에 들어차있는 각종 조형물과 벤치 그리고 행사로 인한 설치물들로 인하여,

광화문광장을 걸어다니기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모든 일에는 순기능이 있는 반면 이에 반한 역기능도 반드시 존재한다.

하지만 역기능이 무섭다고 하여 순기능의 커다란 장점을 묻어버린다면, 역사는 절대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광장 다운 광장을 조금이나마 체험해 본 나는 그 경험을 정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내 다음세대들은,

곱디 고운 잔디들이 깔려 있어 함부로 들어가기 힘든 서울광장이나,

사람을 위한 광장인데 정작 사람은 소통하기 힘든 광화문광장을 '광장'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언제나 다시금 '광장' 다운 '광장'을 만나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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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올 것이다.

Diary / 2008. 6. 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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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날이 언젠가는 올 것 이다.

나의 생각과 다른 사람이 있다고 하여 나는 그를 비방하거나 욕하지 않고 존중할 것이다.

나의 의견이나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결코 틀린 것이 아닌 서로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선택과 행동에 결코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그것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었던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 장소에서, 하나의 목적으로, 함께 호흡했던

소중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지금 이 시대의 구성원이었다는 것이 자랑스러워지는 그 날이 올 것이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함께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외쳤음을 회상하며

벅찬 기쁨의 눈물을 흘릴

그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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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 bon pain

Diary / 2008. 3. 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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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x T2 // Kodak 400UC // 5ed




그 곳에서 내가 딱 좋아하는 것들로만 구성한 메뉴.... : )

자주 가기는 힘들고, 가끔씩 가면 참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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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 2008. 3.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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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x T2 // Kodak 400UC // 5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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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 2007. 12. 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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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x T2 // Kodak TX // 5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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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Diary / 2007. 11. 2. 23:36
삼겹살도 아닌 오겹살을 먹으러 갔다....

소고기 보다는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까닭에, 소고기 맛있다는 집 보다는 돼지고기 맛있는 집을 더 좋아한다....

출장을 가게되면 각 지방의 맛난 음식들을 먹고 다니지만, 솔직히 생삼겹살 먹을 때가 가장 좋다....-_-;;;;

우리나라에서 소고기의 경우, '한우'라는 희귀성과 예로부터 소를 귀하게 여긴데 기인하여 소고기의 가격이 훨씬 비싸게 형성되어 있다....

물론 유통구조도 한 몫을 하기는 하지만....;;


소고기의 맛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맛이라고 한다면....

돼지고기는 씹으면 씹을수록 감칠맛이 느껴지는 진국과도 같은 맛이다....


얼마전 친한 친구녀석이 나의 이런 취향을 알고는 광화문 근처의 한 음식점을 소개시켜 주었다....

의외로 자주 지나다니는 길에 있어서 내 스스로도 이런 집을 놓치고 다녔나....하는 한숨이 나오기도....

암튼....


금요일 저녁시간답에 음식점에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오늘 먹어볼 메뉴는 제주도 돼지 오겹살....

2인분을 우선 주문하니 숯불과 함께 정갈한 반찬이 나온다....

그리고는 두툼하게 썰린 생오겹살이 나무도마위에 얹혀서 식탁으로 배달되었다....


고기를 맛있게 굽는 정석 중의 하나는 '적게 뒤집는다' 이다....

한쪽면을 온전히 익힌 뒤, 불판 반대쪽의 고기에서 물기가 어느정도 송송 올라오고 그 물기가 마를 때쯤 고기를 뒤집으면 된다....


인내의 시간이 지나고, 특별히 제작된 그 집만의 소스에 찍어 입안에 넣는다....

그리고 시원한 소주 한 잔을 연이어 들이킨다....









친구야, 고맙다....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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