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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1 UPS 6

UPS

Equipment / 2008. 12. 1. 17:05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유명한 탁송 및 택배업체이기도 하지만, 지금 이 글에서만큼은 앞서 이야기한 그 의미는 잊어주시길.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는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요즘 시중에서 많이 판매 및 대여되고 있는 덩치가 커다란 정수기와 같다.

우리가 수도꼭지를 틀면 콸콸 쏟아져 나오는 그 수돗물은, 자연채수된 물을 각 지역에 퍼져있는 수도사업소에서 소독 및 살균작업을 거쳐 사람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게 정수한 뒤 수도관을 통해 각 가정까지 배달되게 된다.

전기 또한 마찬가지.
각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변전소 등을 몇 번 거치면서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까지 전압을 낮추고 최종적으로는 각 방마다 한 두개씩은 벽에 붙어있는 콘센트까지 보급되어 언제든지 콘센트에 플러그만 꼽게 되면 전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기제품과 전자제품의 고장의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무엇일까?
물론 사용하는 사람이 인위적 혹은 불가항력으로 인하여 기기 자체에 손상을 입히게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사항을 제외하고 전혀 외부의 물리적인 충격이 없다고 가정했을 경우.
전기 및 전자제품은 왜 고장이 날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각 가정에 공급되는 전기 자체의 불안정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전기도 물과 같아 어떨때는 정해진 규격보다 과도한 양이 흘러들어 올 때도 있고 또한 부족하게 흘러들어올 때도 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그 흐름이 끊겨 정전이 될 수도 있고.
또한 주파수가 불안정하게 인입되는 경우도 있고.
물론 이런 흐름은 우리가 눈으로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체감하기는 쉽지 않지만, 실제로 허용된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전기의 공급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인지되고 있기도 하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UPS는 이러한 전기적인 충격 및 정전으로부터 연결되어 있는 기기를 최대한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즉, 전압변동, 주파수변동, 순간정전, 과도전압 등 갑자기 닥쳐오는 전기적인 충격을 미리 흡수하여 연결된 기기에는 언제나 일정한 전기를 공급해준다는 것이다.

원래 UPS의 가장 큰 목적은 정전 시 단 몇분간이라도 전기의 공급을 연장시켜 최소한 컴퓨터의 전원이라도 제대로 off 시킬 시간을 벌자는데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또한 그런 용도로 제일 많이 사용되게 되었다.
하지만 점차 전기 및 전자기기의 종류와 사용량이 많아지게 되면서 위에서 말한 여러가지 전기충격 등으로부터의 기기보호역할까지 더해져 IT분야를 비롯 전기를 사용하는 왠만한 큰 곳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산업용도로 주로 이용되는 이 기기가 과연 집에 필요할까?
나는 여유만 된다면 충분한 용량의 UPS 한 대 정도는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어짜피 오디오의 경우에는 정전 시 전기를 공급해주는 장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차폐트랜스라는 보조기기가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던터라 제외하더라도, 소중히 생각하는 전기 및 전자기기의 보호라는 측면에서 어쩌면 반드시 필요한 기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정전압을 유지시켜주는 장치로는 AVR이 제 용도가 맞겠지만 아쉽게도 가정용의 소형 AVR은 아직까지 상용화되고 있지 못하며 작동 시 소음과 외관의 수려함이 매우 떨어지는 관계로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하기 힘든 처지다.

예전에는 우리가 물을 사먹거나 수돗물이 버젓이 나오는데 정수기가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중의 하나가 생수이며 왠만한 기업이나 가정집에도 리스를 이용하여 사용하는 정수기는 이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아마 이 UPS나 AVR도 몇 년안에는 가정용까지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소형도 많이 나왔고 외관도 참 이쁘게 바뀌고 했지만 아직까지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1KVA 정도 용량의 UPS 한 대 가격이 30-50만원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가 얼마전에는 환율까지 올라서 가격이 또 폭등하고.
내부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2년-3년에 한번 정도는 반드시 교체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소모품 비용도 감내해야 하고.
하지만 비싼 돈 주고 구입을 하더라도 절대 후회는 안할만한 기기 중의 하나이다.

학교 연구실에서 내가 교수님을 엄청 졸라서 비교적 고용량의 UPS를 당시에는 엄청난 가격으로 구입하여 비치한 적이 있었다.
왠만한 기자재 한 두개를 더 살 수 있는 금액이었지만 후회 하지는 않으실 거란 이야기와 함께 구입한 UPS.
학교의 경우 요즘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정전도 꽤 잘 되고, 이래저래 전기적으로 불안한 요소가 많이 있었다.
한창 실험을 하는데 닥쳐 온 정전.
그동안 실험해온 결과가 싸그리 없어져버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적어도 우리 연구실만큼은 여유로왔다.
꽤 고용량이었기에 적어도 한 시간 정도는 정전이 되어도 편하게 실험을 할 수가 있었으니까.







이번에 좋은 기회를 통해 구입하게 된 APC社의 대표적인 라인인 Smart UPS.
책상 위에 놓았는데 은근 고급스럽게 생겨서 분위기도 좋고, 소음이 거의 없어서 너무 좋다.
무언가 복잡하게 생긴 저 판넬.
알고보면 별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어떻게보면 참 필요없는 데 투자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어짜피 소비라는 것이 다 자기만족인 것이니,
소중한 내 기기들을 위한 선택,

나는 매우 만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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