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내려와서 하는 주된 업무 중의 하나가 측량이다;;;;
측량과 관련된 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측량을 제대로 배운 것도 아니고-_-
경계측량이나 수준측량을 하는 것은 아니고, 어찌보면 단순히 점만 찍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덕분에 무지하게 비싼 Toal station도 사용해보고....
어찌보면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이기에, 장기간의 출장이라 할지라도 기쁜(?) 마음으로
주어진 업무에 임하고 있다....ㅎㅎ;; <-- 증말-_-?
처음엔 기계 세우는데만 30분 넘게 걸렸는데 이젠 머 나름 숙달이 되어서 스스로 만족해하기도 하고....ㅋ;;
하루종일 Toal station 앞에 서 있으면 다리도 아프고 머리도 어지럽고 머 그렇지만,
나름 재미있는 일들도 많이 발생한다....
부동산에 유난히 관심이 많으신 어르신들....
기계 만지고 있으면 무지무지 많은 관심을 보이시기도 하고....
음료수 하나 뽑아주시면서, 내 땅 경계측량 좀 해달라고-_- 부탁도 하신다;;;;
엊그제 만난 한 어르신은, 가방에서 지적도까지 꺼내셔서는 이거 측량하는데 비용이 얼마나 들겠느냐며;;;; ㅎㅎ;;
기계와 타겟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두 기기의 사이에 들어가 시야를 가리면 나는 일을 못한다....
그래도 공사현장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Toal station인지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 앞을 지날때면 정말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ㅎㅎ;;
첫번째는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는 타입.... 머 이젠 그냥 그러려니....한다....
두번째는 확인하고 지나가는 타입.... '지나가도 되요?' 라고 묻고는 나의 대답을 듣고 지나가신다....
세번째는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타입.... 기계를 보고는 대략의 시야각을 확인한 후 몸을 최대한 숙여 지나가신다....ㅎㅎ;;
내가 행하는 측량의 경우, 타겟을 들고 있는 사람이 나의 시선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무전기를 통해 서로간의 의견을 교환한다....
그 중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좌로, 우로, 위로, 아래로 그리고 stop!!'이다....
상하좌우로 움직이다가 내가 원하는 위치에 타겟이 위치했을 경우 나는 무전기에 대고 엄청 큰 소리로 'stop!'을 외친다....
벌써 몇 번째....
나의 이 외침을 듣고, 가던 발걸음을 그 자리에서 멈추신 분들이 많다-_-
ㅎㅎ;;
그동안 발걸음을 멈추신 많은 분들중...
지난주이던가....?
데이트 왔는지 팔짱끼고 내 앞을 유유히 지나가면서 맛난 과자를 함께 나누어 먹던 커플....
나의 외침에 그 자리에서 그냥 멈추어서더라....
과자는 계속 먹어도 되는데;;;;
순간 얼음땡이라는 놀이가 생각났다....ㅋㅋㅋ;;
암튼....
새로운 것을 경험한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