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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2 ILFORD SFX200 B/W Negative Film 8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면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라고 한다면, 아마도 서로 다른 필름을 사용해보는 것,
이 재미도 빠질 수는 없을 것이다.
필름카메라 전성기 시절에는 참 많은 필름들이 판매가 되었지만 세월이 지나고 필름의 사용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예전에는 흔했던 필름들이 이제는 보기 힘든 경우가 참 많아졌다.

호기심이 많은 나는 내가 구할 수 있는 필름이라면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약간 더 들더라도 꼭 구입해서 사용해보곤 했었다.
그중 특히나 인상에 남았던 필름은 Kodak 최고의 필름 중의 하나라고 불리워졌던 TP, 지금은 필름을 생산하지 않고 있는
AGFA의 B/W Positive Film인 Scala였다.

위의 두 필름과 더불어 참 궁금해하던 필름이 하나 있었다.
ILFORD에서 생산했던 SFX200 이라는 흑백필름.
TP나 Scala는 워낙 유명한 필름이기에 사진찍으시는 분들은 왠만하면 아실만한 것들이지만 SFX는 사실 그렇게 대중적인 인기를 누려왔던 필름은 아니다.

ILFORD라는 회사의 제품을 보면 '대용품' 혹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제품들이 종종 보인다.
대표적인 두 가지 제품이 XP2와 SFX이다.

XP2는 C-41현상을 하는 칼라필름이지만 이미지는 흑백이다.
흑백이미지를 원하지만 흑백필름 현상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널리 통용되고 있는 C-41프로세스를 이용해 흑백이미지를 얻을 수 있게 하는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지방에서 흑백현상을 하기 위해서는 서울의 현상소로 보내든지 아니면 자가현상을 하던지 둘 중의 선택을 해야만 했었다.
하지만 XP2가 나옴으로써 전국 각지에 퍼져있는 FDI에서 손쉽게 현상, 흑백이미지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의 절감이 꽤나 크게 느껴지는 제품이었다.

SFX는 적외선필름의 대용품이다.
Kodak의 HIE와 같이 전문적인 적외선필름이 있기는 하지만, 필름의 가격이 매우 고가이며 보관 시 온도를 철저하게 지켜주어야 하고, 촬영할 때는 반드시 암백을 이용하여 카메라에 장전해야 하며 HIE만의 프로세싱 과정을 거쳐야 하는 관계로 현상비용 또한 고가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그 불편함과 비용적인 부담을 안고 촬영을 해야만 했었다.
이런 불편함에 대한 대응책이 바로 SFX이다.
필름 가격은 HIE 등에 비해 비교적 현실적인 가격이며, 보관은 그냥 일반필름들과 마찬가지로 실온보관이 가능하고, 암백이 필요없이 카메라에 로딩이 가능하며 일반흑백필름들과 동일 혹은 유사한 프로세싱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현상비용 또한 매우 현실적이다.
평소에는 그냥 감도200의 일반흑백필름이지만, Red 필터를 사용하면 그 때부터는 적외선필름으로 변신한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전문적이지는 않더라도 적외선필름의 맛을 느껴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구미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했지만 사용량의 감소로 인하여 몇 년전 단종이 되었었다.
그러다가 작년무렵이던가 ILFORD에서 제한적으로 재생산을 시작하였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그 생산량을 극히 제한한다는 이야기도 함께 나온듯 하였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다고 하여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호주에 거주하고 계신 지인의 도움을 얻어 한 롤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했었는데....+_+
단골현상소에 물어보니 현상 가능하다고 해주셨고 꼭 적외선필름 처럼 사용하지 않고 그냥 일반흑백필름처럼 사용해도 상당히 재미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4컷이라 아껴서 사용해야할듯 하지만 그래도 참 기대가 된다.

이번 주말에는 SFX200을 들고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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