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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30 이어폰 13

이어폰

Equipment / 2009. 10. 30. 09:56

음악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동하면서 듣는 것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귀에 무리가 간다거나 머 그런 이유들을 떠나, 귀찮고 불편했기 때문이었지요.

아무래도 한 손에는 카메라를 그리고 한쪽 어깨에는 커다란 카메라 가방을 메고 다니기 때문에,

귀에서부터 걸리적 거리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거추장스런 악세사리로 전락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i-Pod를 사용하게 되면서는 거의 매일 음악을 들으며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다닙니다.

많이 사용할 것 같지 않았던 Touch를 의외로 열심히 공부까지 해가면서 사용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면,

새삼 잡스 형님의 위대함이 다시금 실감됩니다.


암튼,

어떠한 기기이건 휴대용 기기를 구입하는데 있어서 저에게는 몇 가지 원칙같은 것이 있습니다.

음향기기라고 해서 예외는 있을 수 없는.

만약, 음질과 견고성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면 휴대용 기기에서는 단연 견고성 혹은 휴대성 쪽에 손을 들어줄 것 입니다.

이동 중에 듣는 음악은, 귀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 자체를 즐겨야지,

휴대용 기기에서마저 음질과 기타 음향적인 부분을 논한다면 이것은 그 자그마한 기기에 너무나도 많은 기대를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어폰이나 헤드폰일지라도 이동중에 사용하는 것이 아닌 거치용 혹은 스튜디오용으로 제작된 것은 예외가 되겠지요.


오디오에서 가장 힘들고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 매칭이 아닐까 합니다.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기기를 조합해서 내게 가장 편안한 소리를 들려주는 조합을 찾아가는 길,

이것은 구지 오디오 뿐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취미에서도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휴대용기기에서의 매칭이라고 한다면 기기와 이어폰 혹은 헤드폰과의 조합정도랄까요?


Touch를 사용하면서 처음에는 번들로 따라오는 이어폰을 이용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Touch 음질이 좋지 않다는 등등 여러 이야기가 많았지만 저는 의외로 잘 맞추어져 나온 조합이라는 생각으로 잘 들었죠.

하지만 문제는 이 이어폰이 견고성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4-5개월 정도 사용하니 점점 단선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 결국에는 생명을 다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새로 구입하기 위해 알아본 이어폰들.

몇 개월 안되는 사이에 참 많은 이어폰을 구입해서 사용해보았습니다.

물론 요즘은 중급의 이어폰이 되어버렸지만 아직까지 저에게는 넘사벽인 A8정도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부담이 없는, 대략 신품가 2-7만원 사이의 제품들이었지요.

그정도 가격에 괜찮은 제품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시겠지만, 어짜피 제품은 가격대 성능비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투자된 가격과 그에 상응하는 고객의 만족도가 어느정도 일치한다면 가격에 관계없이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에는 비싸고 좋은 물건도 필요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을 유혹하는 저렴한 제품들도 필요합니다.


얼마전, 잘 가는 온라인 이어폰 전문샵에서 나름 새로운 제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산 커널형 이어폰.

외국의 기라성같은 업체들의 각축장인 이 시장에서 국산제품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예전에 아주 좋았던 기억이 있는, UBIQUO社의 UBQ ES303가 생각나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우성전자.

헤드폰이나 이어폰 애호가라면 잘 아실만한 이어폰샵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에서 개발하여 얼마전 발매한 제품, EXS X10.

커널형이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고급 이어폰에만 들어간다는 Balanced Amature unit을 장착하여 출시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어폰을 잘 아는 지인에게 도움을 얻어 이것저것 정보를 얻고는 바로 구입.

이제 들어본 지 대략 2주일 정도 되었습니다.

Balanced Amature unit의 특성상 기존 다른 이어폰과는 틀리게 번인의 과정이 필요없기 때문에 처음 들을 때의 소리,

그 소리가 바로 그 이어폰의 고유한 음색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싶었습니다.












일단, 제가 사용하는 i-Pod Touch와의 조합은 꽤 괜찮은 듯 싶었습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저음에 대한 것은 저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저가의 이어폰일수록 보다 과장된 음을 표현하기 위해 베이스쪽에 많은 혹은 과도한 부스터가 들어가있기 마련입니다.

본 제품의 경우, 재생대역 전반에 걸쳐 균일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저역의 경우에는 그 양이 조금은 부족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양이 부족할뿐이지 음악을 듣거나 하는데는 전혀 지장없는 수준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만듦새도 꽤 괜찮은 편이지만 포장 시 과도하게 우겨넣어서 그런지 선재가 심하게 눌려있는 것들은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가격에 비해 많이 들어있는 악세사리와 보관함, 깔끔한 마무리.

착용감의 경우에는 개인마다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는 부분이지만, 제 귀에는 약간 꽉 조이는 정도 수준이라

오랜 착용뒤에는 약간 귀가 아프긴 했지만 한두시간 정도는 괜찮을듯 싶었습니다.

특히나 차음성은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제품들이 비해 좋은편이었고, 착용한 상태로 걸어다닐 때 많이 들리는 케이블진동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또한 각 이음선들간의 마무리가 좋아서 다른 기기들에 비해 단선의 위험은 상당히 적어보였습니다.


비트가 빠르지 않은 가요, 재즈 혹은 보컬 성향을 많이 들으시는 분들께는 추천드릴만하고,

클래식을 주로 들으시는 분들께는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우선은 한번쯤 청음을 권장해드리고 싶구요.


시장은 매정하기 때문에 아무리 국산이라 할지라도 투자한 가격만큼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게 됩니다.

하지만 각 개인의 개성이 중요시되는 현대사회에서 반드시 비싸고 좋은 제품만이 시장에서 살아남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 또한

이제는 바뀌어야할 것입니다.

국산 혹은 우리가 지금은 대륙의 *** 라고 이야기하는 중국산 제품이라 할지라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소비자가 좋아할만한 제품들을

선보인다면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우성전자,

저는 이 회사의 다음 제품도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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