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카테고리

Anemone's (933)
Anemone는~ (5)
Diary (496)
Honeymoon in NYC (32)
Our (9)
Photo (272)
Music (43)
Equipment (76)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135'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5.05 135 or 120 8

135 or 120

Diary / 2009. 5. 5. 22:25
필름카메라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위의 숫자만 딱 보아도 답이 나오는 이야기일지 모른다.

필름을 사용하면서 가질 수 있는 장점이라고 한다면,

다양한 판형(135 포멧의 Half에서부터 8*10의 대형까지)을 사용해볼 수 있고,

또한 각 판형별로 출시되어 있는 각종 필름들(컬러네가, 컬러포지, 흑백)을 골라서 촬영해볼 수 있고,

거기에 가지각각의 시도(크로스현상, 증감현상, 감감현상 등)를 해볼 수 있다는 데 있을 것이다.

물론 디지털카메라에서도 후보정 등의 디지털암실 작업을 통해 유사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기는 하지만,

촬영할 때 촬영자가 임하는 자세 혹은 느낌이 틀리기 때문에,

각각의 결과물은 동일할지 모르겠지만 이것을 직접 촬영 혹은 작업한 사람이라면

그 차이를 명확하게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중형카메라를 소유해본 적이 없다.

물론 장기간의 대여 혹은 테스트 등을 위탁받아 사용해본 적은 있지만,

그 제품이 나의 것일 때와 남의 것 일때는 또한 그 카메라를 대하는 자세나 촬영 시 느껴지는 감정에서는

차이가 날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왜 중형카메라를 사용하지 않는가?

첫번째는,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는 재미를 보다 오랜동안 지속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용해보고 싶은 카메라를 단기간에 섭렵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겠지만,

사진을 한 두해 찍을 것도 아닌바에야, 사용해보고 싶은 카메라를 두루두루 오랜동안 사용해보고 싶었고,

아직 135포멧에서 내가 사용해보고 싶은 카메라는,

지금까지 사용해본 카메라보다 많기 때문이었다.

두번째는, 스캔의 어려움 때문이다.

135포멧 필름은 그 크기가 비교적 작기 때문에 필름의 휨현상이나 기타등등에서 120포멧 필름보다는 자유롭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비교적 고가의 스캐너를 통해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나에게 고가의 스캐너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세번째는, 실력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런 소리를 하면 지나친 겸손(?)이라고 말씀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잘 아시다시피 135포멧의 비율과 120포멧에서 각 판형(6*45, 6*6, 6*7, 6*9)의 비율은 현저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피사체를 들여다볼 때 각 포멧별로 피사체를 선별하거나 혹은 그간의 경험을 통해 적절한 구도를 찾아야 한다.

워낙 135포멧에 익숙해져 있던터라, 아직까지 나에게 다양한 포멧의 필름사용은 무리라는 생각이 있었고,

이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 이다.


6*6판형을 대표하는 핫셀을 처음 사용해보았을 때는 너무나 어려웠다.

정방형 사진은 피사체에 집중되는 효과는 더없이 좋지만, 주피사체가 없는 사진일 경우에는,

각 피사체를 어떻게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배치하느냐에 따라, 감상자가 받는 느낌이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6*6판형은,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어렵고 힘들게 생각될 수도 있다.

주로 RF형 카메라가 많은 6*9판형의 경우에는 RF카메라가 가지는 단점 아닌 단점 중의 하나인,

최단거리 문제가 가장 심각했다.

가깝게는 90cm, 기본 1m는 되어야했기에(물론 본인이 사용했던 카메라들 중에서),

사람사진 그리고 근접사진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이것이 큰 단점으로 다가왔다.


그러다가 비교적 오랜기간 동안 사용해본 6*7판형의 SLR형 카메라.

135포멧에서 느낄 수 있는 비교적 안정적인 화면구성과, 다른 카메라들에 비해 비교적 가까운 촛점거리,

그리고 크고 무거운 카메라를 좋아하는 나에게 딱 좋은 크기와 무게.

광각과 표준렌즈를 사용해본 느낌은 정말 좋았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빌려서 사용해본 또 하나의 6*7판형 SLR형 카메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기종은 아니었지만, 그 느낌은 너무 좋았다.


그리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꽤 많은 필름을 소비하며 그리고 현상, 스캔을 해보니,

정말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깡패는 다름아닌 판형이었다.


135포멧에서는 느끼기 힘든 풍부함,

36컷처럼 많이 촬영하지 않아도 되는 10컷의 여유로움.


솔직히 아직까지 중형카메라에 대한 갈망은 많지 않지만,

한가지 결정한 것이라고 한다면,

내가 중형을 구입하게 된다면, 6*6보다는 6*7을 사고 싶다는 것이다.


점점 비싸지는 필름가격과,

단종되는 숫자가 많아지는 현실에서,

어찌보면 하루라도 빨리 중형카메라를 구입해야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 |
TISTORY 2009 우수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