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게으름
Anemone
2010. 8. 13. 18:48
아침부터 왠지 무척이나 일어나기 싫었다.
어제 밤, 청주에는 정말 무섭도록 비가 퍼부었다.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니 천둥에 번개에, 평소 자다가 잘 일어나지 않는 사람들도 어제는 소리가 너무 커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고들 하던데,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잤다.
역시 방음은 모텔이 최고다-_-
일기예보에서는 오늘 내내 비가 온다고 했지만 그래도 출근은 해서 상황은 보아야했기에,
평상시대로 현장으로 나갔다.
하지만 머랄까, 이제 서서히 짜증이 몰려온다고나 할까?
단기출장의 경우 2박 3일이 가장 일의 집중력과 능률이 높다.
장기출장의 경우에는 대략 3주 길게는 한달정도가 적당하고 그 이상을 넘어가게 되면 극도의 체력저하와 함께
일의 속도도 무척이나 더디게 진행된다.
이제 딱 그 시간이 된거다.
구름이 꽉 들어찬 하늘과 짜증나게 내리는 보슬비.
몸도 좀 이상한듯 느껴지기도 하고.
점심을 먹고는 도저히 못 견딜것 같아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조퇴를 했다.
모텔로 돌아와 샤워를 한 뒤 옷을 갈아입고는 바로 청주온천으로 향했다.
청주 내려오기 전까지 청주에 온천이 있는지도 몰랐지만, 나름 설명을 들어보니 물도 좋고 암튼
나름 유명하다고 한다.
오랜만에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졸아보고, 내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한증막을 set로 돌아주고;;;;
땀을 확 흘려주니 그나마 기분이 좀 나아졌다.
그 길로 택시를 타고 성안길로 이동, 저번에 한번 가본 로스터리 카페에 가서 아이스카페라떼를 원샷했다.
리필로 준 드립커피까지 한잔 하고는 살짝 허기짐을 느껴,
얼마전부터 가보기로 마음먹었던 떡볶이집으로 향했다.
떡볶이와 튀김을 각 1인분씩 소화하고 인증샷 찍고-_-
이리저리 성안길을 돌아다녔다.
서울 명동이나 대구 동성로와는 사뭇 다른 청주만의 분위기랄까?
방학기간이어서 그런지 시내에는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많았다.
주말에는 줄을 길게 서서 먹어야 하는 쥬네스 앞 수제소시지도 오늘은 그나마 좀 줄이 양호했고,
높은 습도로 인해 거리보다는 카페나 시원한 쇼핑센터 안에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이리저리 성안길 탐방을 마치고는 지금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하고 있다.
주말에도 비가 온다는 소리가 있는데, 지금은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몸이 딱히 피곤한 것도 아니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일꺼리만 생각하고 눈 앞에 닥치면 짜증과 하기싫음이 몰려오는 이상한 증상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내일 하루 열심히 하면 일요일엔 쉬기에,
또 출근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