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커피찾아 삼만리
Anemone
2011. 5. 31. 00:07
삼만리라고 하면, 대략 km로 따지면 12,000km가 되는군요-_-
시작부터 헛소리를;;;;
암튼....
제가 커피라는 음료에 맛을 들이게 되고,
우리나라에는 과연 어떤 커피가 있고 어떤 카페가 있을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커피찾아 삼만리.
엊그제 책상정리를 하다가 이와 관련된 물품들을 보게 되었고 차분히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많이도 다녔네요-_-
처음엔 카페전용 몰스킨까지 구비하여, 나름대로의 기준을 정해 이런저런 평가도 해보고 그랬다가....
닥치고 그냥 눈과 입으로 즐기자고 마음먹고는 편하게 다녔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수첩에 적는대신, 방문한 카페에서 명함 한장씩은 꼭 얻어서 명함첩에 끼워두곤 했었죠.
나중엔 그것도 귀찮아서 이리저리 책에 꼽아두거나 제 방에 던져두다가,
엊그제 정리를 한 것이구요....
이제는 블로그 시대라,
'유명 블로거' 혹은 '파워 블로거'라는 명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는데,
저도 처음에는 이런 것들 정리해서 내 블로그에 올려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자 마음먹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첩에 정리를 하려했던 것이구요.
하지만 조금씩 카페들을 다녀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과연 이 카페의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강하게 들게 되었습니다.
객관적인 정보만 올리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실지도 모르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중 하나인 블로그 혹은 개인홈페이지에 올려지는 글들이,
신경을 써서 적는다고 한들 객관적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카페이름, 가는 길, 그 공간에 대한 느낌, 커피 등
그 곳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는 그냥 내 머리속에만 담아두자고 결심 또 결심을 하게되었던 것이죠.
내가 먼저 알려주지는 않지만 누가 물어오면,
흔쾌히 가는 길과 분위기 정도는 알려주었고 그것은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몇 년간의 기록을 빼곡히 기록해두었으면, 무언가 재미난 결과물이 나올법도 했겠지만,
제 생각과 판단에 지금도 후회는 없습니다.... : )
그저,
전국을 돌아다니고 맛보고 즐긴 그 자체가 저에게는 의미있고 소중한 시간들이었으니까요....ㅎㅎ;;
물론,
이 여정이 끝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새로 생겨나는,
저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많은 공간들이 있으니까요....
: )